생활비가 아무리 빠듯해도 내 아이만큼은 좋은 음식, 좋은 옷, 남부럽지 않은 교육을 시키고 싶은 것이 부모의 바람입니다. 노후준비를 조금 미루더라도 자녀의 사교육비에 소득의 상당부분을 쏟아 붓는 것도 자녀의 미래에 거는 가치가 크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양육비입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의 월평균 양육비는 107만 2,000원으로, 월 가계지출액의 31%를 차지했습니다. 자녀가 1명이면 86만 5,000원, 2명이면 131만 7,000원, 3명 이상이면 153만 7,000원을 지출했는데요. 주요 지출항목은 돌봄비용과 사교육비, 식료품비였습니다.
한정된 소득으로 양육비를 늘릴 수 없다 보니, 최근엔 젊은 부모를 중심으로 빌려 쓰고 물려쓰며 가성비를 챙기는 '실속육아'가 대세인데요. 양육비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방법과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정부지원제도에 대해 소개합니다.
1년 이상 써야 할 육아용품은 지인들에게 물려 받거나 중고로 구입하고, 고가의 가구나 교체주기가 짧은 장난감은 장난감 은행, 장난감 도서관에서 대여하는 것이 실속 있습니다.
육아용품과 장난감을 빌릴 땐 공공시설의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데,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시군구 자치센터, 인구보건협회, 보건소, 종합복지센터 등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1만원~3만원의 연회비를 내면 1회당 장난감 1~2점, 1주~1개월간 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이용자와 대기자가 많아 제품군이 적거나 외관상태가 깨끗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설에서 운영하는 렌탈샵은 연령별로 다양한 육아용품과 장난감을 취급하며 외관상태도 비교적 깨끗한 편입니다. 이용료는 새 제품의 1/10 수준, 이용주기는 1개월 단위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장난감과 놀이시설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키즈카페. 그러나 1시간당 4,000원~6,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는 키즈카페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3인 가족이 주말에 3시간만 머물러도 2~3만원은 기본, 한달 평균 10~20만원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답니다.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가까운 동네에 7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영유아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데요. 그림책만 빼곡한 그렇고 그런 도서관이 아니라 연령별로 이용 가능한 입체북, 헝겊책, 장난감은 물론이고 간단한 놀이시설과 수유실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영유아 도서관은 도서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책놀이 수업이나, 독서코칭 프로그램이 무료랍니다. 도서관별로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하거나 동화스피치, 어린이 미술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을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1년 내내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아이에게 놀이와 올바른 독서습관을 함께 선물할 수 있으니 꼭 이용해 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육아 품앗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같은 지역, 이웃에 사는 사람들끼리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자녀의 학습, 체험, 등하교 등을 함께해 양육부담을 덜고 자녀의 사회성 발달을 돕는 그룹활동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등하교동행 품앗이, 체험활동 품앗이, 놀이 품앗이, 학습 품앗이, 예체능취미활동 품앗이 등이 있습니다.
육아 품앗이는 여성가족부와 삼성생명이 함께 추진중인 '공동육아나눔터' 지원활동의 일환인데요. 이미 전국 각 지역에 37호점의 공동육아 나눔터가 마련돼 있답니다. 이곳에서 매주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이들이 장난감과 도서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동화구연 등 상시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와 비맞벌이에 관계 없이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데요. 인근 시군구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방문해 공동육아나눔터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답니다.
맞벌이 등으로 양육공백이 생겼는데 장시간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기엔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정부가 지원하는 돌봄서비스를 이용해 보세요. 1시간당 6,500원의 비용으로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습니다.
돌봄서비스는 시간 단위 돌봄을 제공하는 시간제 돌봄서비스와 만 36개월 이하 영아를 종일 돌보는 영아종일제로 운영되는데요.
시간제 돌봄서비스는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임시보육, 놀이활동, 식사 및 간식 챙겨주기, 등하원 동행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누구나 1시간당 6,500원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가구 소득수준이 낮으면 정부가 비용의 25~75%를 부담해줍니다.
영아종일제는 보육교사 자격이 있는 아이돌보미가 집으로 방문해 이유식먹이기, 젖병소독, 기저귀 갈기, 목용 등 종일 돌봄을 제공합니다. 월 200시간 기준으로 130만~143만원 선이며, 소득수준에 따라 정부가 30~70%를 지원합니다.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것보다 10~30%가량 비용이 저렴하답니다.
벼룩시장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쓰던 물건, 옷 등을 판매하는데, 잘 고르면 새제품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가져올 수도 있으니 주위에 벼룩시장이 열리는 때를 알아두고 꼭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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